제가 번역한 것은 언어가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번역자원봉사 1~2기 (이서영 회원님)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던 3월, 낯설기만 했던 굿네이버스 번역봉사자들과의 첫 만남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의 시간이 흐른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번역봉사를 시작할 때는 제가 잘 하는 영어, 불어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강한 동기였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보내는 후원자들의 편지 하나 하나를 번역하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관생도에서 50대 아주머니, 이제 막 아이를 낳은 젊은 어머니, 수능을 끝낸 고3, 아홉 살짜리 꼬마에 이르는 마음이 따뜻한 후원자들은 지구 저쪽 멀리 있는 누군가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쓴 사랑이 넘치는 편지들이 아동들에게 전달되기 전, 고맙게도 저에게 잠깐 들려주었습니다. 후원자들이 아동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번역하며 때로는 제 자신이 더 많은 위로를 얻을 때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마라’ ‘넌 분명히 할 수 있을 거야’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난 항상 너와 함께 있다’와 같은, 어찌 보면 평범한 문장들에서 왠지 모를 위안과 격려를 느꼈습니다. 제가 옮긴 것은 언어라기보다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에, 번역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저 역시 많은 후원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1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고 3이 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번역봉사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보다 따뜻하게 하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좋은 이웃들’의 편지를 읽고 옮기면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 번역자원봉사는 1:1해외결연아동들을 통해 맺어진 회원님과 결연아동 사이에 주고받는 편지들을 영문 또는 한글로 번역해주는 작업으로, 현재 40명의 회원님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거에요!  
  국내사업장방문행사 (정미경 회원님)  
 
     
  제가 굿네이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매번 메일을 통해 사업장 자원봉사 내용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에 치어 선뜻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번 달도 어김없이 굿네이버스 사업장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고, 때마침 방학도 했고 해서 매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보고 선생님들을 만나 뵙고 나니, 오면서 잠시 들었던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늘 하루 이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고 화채를 만들고, pop-up book을 만들면서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면서 아이들과 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밝다는 것이었습니다. 잘 웃고 이야기도 잘 하고 자신들의 의사를 똑바로 표현 할 줄 아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오늘 하루 이곳에 와서 이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나중에 이 아이들에게 좋은, 그리고 행복한 추억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이 아이들이 다음에 어른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행복했던 순간 소중했던 시간들을 되새길 수 있게 해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일회성의 참여가 아닌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고 조금이나마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 국내사업장방문 행사는 국내사업장을 직접 방문하여 사업을 모니터링하며, 아동을 직접 만나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함께 경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